체내에서 일정기간 `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양만의' 약물을 방출한 뒤 스스로 녹아 없어지는 약물 전달 마이크로칩이 개발돼 주목을받고 있다.
한국과학기술원(KAIST) BK21 분자과학사업단 최인성(화학과) 교수는 미국 MIT,존스홉킨스 연구진과 함께 이같은 약물전달 마이크로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.
이 연구 성과는 네이처(Nature)지(誌)의 자매지로, 재료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`네이처 머티어리얼스'(Nature Materials)의 지난 19일자 인터넷판에 발표됐다.
내부 36개 장소에 약물을 내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이 마이크로칩은 수술을 통해 체내에 삽입하면, 자체 화학정보로 환자에 따라 정해진 약물 용량과 투여시기를 스스로 제어해 방출, 약물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.
또 칩 자체가 생분해성 고분자로 돼 있어 일정 기간 사용된 뒤에는 몸속에서 분해돼 사라지게 된다.
연구팀은 이 칩이 몸속에서 약물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적정 용량만을 방출하기 때문에 호르몬제를 포함한 단백질 약물치료에 특히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, 에이즈와 같이 동시에 여러 종류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거나 복용시기를 기억하기 힘든 치매환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연구팀은 쥐를 통한 동물 실험에서 이 칩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했다.
최 교수는 "현재 개발한 칩은 최대 140일간 사용할 수 있으나 연구의 진전에 따라 길게는 수년동안 몸속에서 사용할 칩을 만들 수 있다"며 "앞으로 환자 개개인에따라 다른 형태의 물질과 약물을 사용하는 맞춤형 약물 전달 마이크로칩 시대가 곧열릴 것"이라고 말했다. <연합>
출처 : 연합뉴스(2003/10/28)
